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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두려운 이유

모든 게 순조로웠다. 일도 사랑도~ 어느 날 염종섭 차장이 당신을 불렀다. 함께 빈 회의실로 들어갔다.

성훈 씨 본사로 인사발령 났다.”

갑작스러운 통보. 당신에게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존재했다.

첫째는 서운함. 1년간 성동지점에서 교육총무를 맡아 왔다. 당신이 등록시험을 가르친 보험컨설턴트들이 영업소에 배치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엄청난 실적을 자랑하는 거물로 성장했다. 당신은 그들의 성공을 보는 게 좋았다.

업무과 직원들과도 정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 윤서연을 성동지점에 남겨놓고 떠나는 게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기대되었다. 맡은 지 6개월 지난 시점부터 교육총무 업무는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다.

설계사 등록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포함하여 결코 어렵지 않은 업무들이었다. 당신은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고, 또 배우고 싶었다.

 

# 그날 저녁. 서연과 통화 중.

오빤 이제 본사 직원이네. 좋겠다.”

당신은 서운함을 강조했다.

좋긴 뭐가 좋아. 내 집이 아직 성동지점에 있는데.”

?”

. 윤서연.”

, 본사에 예쁜 여자들 많다는데, 가서 바람 잔뜩 피우는 거 아니야?”

바람 안 피워. 본사에 윤서연은 없잖아.”

당신이 정답을 말해서 서연은 기분이 조금 좋아진 모양이었다.

오빠, 우리 이번 주말에 커플링 맞추러 갈까? 아무래도 그걸로 좀 단속을 해야겠어. 나 여자 친구 있소, 이렇게 보여주고 다니도록.”

그래, 그러자. 아주 결혼반지 같은 걸로 맞추자.”

그때는 몰랐다. 당신의 마음이 변하지 않아도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당신이 본사에서 처음 접한 사람은 안종훈 과장이었다. 목살은 두툼했고, 쌍꺼풀은 수술한 것처럼 짙었다.

헤어스타일은 군인 장교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치켜뜨며 물었다.

집이 어디야.”

불광동입니다.”

불광동이 다 너희 집이야?”

당신은 흡사 군대 신병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닙니다.”

애인 있나?”

당신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 있습니다.”

그럼 예쁜 후배 있나?”

군대다. ‘후배여동생이나 누나로만 바꾸면 완벽하다.

그나저나 40대는 되어 보이는 이 아저씨가 왜 그런 걸 물을까. “아직 결혼 안 하셨습니까?” 라고 당신은 묻고 싶었다.

곁눈질로 보니 그의 책상 위에 와이프와 찍은 사진이 있다. 당신은 능청스러워졌다.

한 명 있습니다.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그 친구 이상형이 유머 있는 남자입니다.”

그래? 딱 나인데. 하하하하하.”

당신은 갈대가 되었다. 안종훈 과장을 따라 웃었다.

이 친구 아주 마음에 드는구먼. 나 고객지원본부 인사담당 안종훈 과장이야. 어제 나랑 통화했지?

네가 발령 난 고객서비스파트를 포함해서, 고객지원본부(고객서비스파트 상위부서) 산하 여러 파트의 인사 업무를 다 내가 보고 있어.

물론 회사 전체적인 인사 업무는 인사팀에서 한다. 하지만, 난 우리 본부에 필요한 인력을 인사팀에 요청하고,

받은 인력을 본부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 고객지원본부 행사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니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고객서비스파트 주간업무회의가 끝나고 회의실 문이 열렸다. 부서원들이 몰려나갔다.

회의실에는 우경준 부장과 강남규 과장, 둘만 남았다. 강남규 과장은 일어서려는 우경준 부장을 불렀다.

부장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

그 안에 들어가는 서비스, 저희 것만 들어가는 거 아닙니다.”

아니 그렇긴 한데. 일단 우리가 그틀을 좀 미리 잡아 놓고. 먼저 서비스를 오픈하자는 거지. 말하자면 선구자? 이런 거지.”

부장님, 저희만 단독으로 오픈하면, 나중에 다른 부서랑 연계서비스 만들 때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 합니다.

어차피 다 갈아엎고 다시 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저 어제도 1130분에 퇴근했습니다, 부장님.”

우경준 부장이 씩 웃었다.

벌써 전무님한테 질렀어. 한다고. 이제 되돌릴 수 없어.”

강남규 과장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전무님 설득하겠습니다. 지금 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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