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yangji BOOK is a means fragrant paper.

Hyangji BOOK은 향기로운 종이라는 뜻입니다. It's The Quality BOOK

Recommended Article

南谷自傳

페이지 정보

본문

자유당 말기 어느 이른 봄날로 생각된다.

정보원으로부터 마산에 있는 밀수배가 금괴5관을 밀수대금으로 사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충무앞 '용초도'해상에서 직물류와 생활필수품 1억환어치를 가득 싣고 온 일본어선에게 금괴를

주고 교환한다는 내용이었다.

 

-해상 활극 한토막-

금괴5관이 1억환에 상당한다는 뜻인데 얼른 생각하기에 금 한 돈중이 얼마며 5관이란 몇 돈중에 해당되는지를

몰라 도량형 환산표를 보고 계산하니 5천돈 중(18.75kg)으로 현 화폐가치로 따지자면

1돈 중에 7만원씩 무려 3억 5천만원에 상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정보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용초도'는 무인도로 한산섬 뒷편에 있는 팔자형(八字形) 섬인데 남해안지도와 해도까지 등장시켜서야 수없이 찍어

놓은듯한 작고 큰 점들 가운데서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전 수사반원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작전계획을 수립한 후 작전계획에 따라

모선 붕양호에다 줄 낚시할 노젖는 배 한척을 꽁무니에 매달고떠났다.

 

금괴도 잡고 밀수품도 잡는 일거양득을 꿈꾸며 부푼 마음으로 한려수도를 따라 한산섬 뒤에 자리하고 있는 용초도에 도착하였다.

줄 낚시배에 전 수사반원이 옮겨 탄 후 붕양호는 멀리 띄워 자취를 감추게 하였다.

잔잔한 푸른바다 물결위에 달이 비쳐 곧 時想이라도 떠오름직한 아름다운 바다풍경이었으나

이른 봄이라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였고 파카로 얼굴만 내밀고 온 몸을 감쌌다.

 

팔자형 용초도의 右홱섬 달 그림자가 드리워진곳에서 줄 낚시꾼으로 변장하였다.

고요하고 깊은 밤 노 젖는 소리만 삐걱이며 밀수품을 실은 어선이 우리 시야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몇 시간이 지난 새벽 0시 경 한척의 쾌속정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잔잔한 용초도 내면 바다를 한바퀴 돌더니

바로 우리 지척에서 시동을 껐다.

순간 황급히 우리에게 누구냐고 수하를 한다.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인 책 춤추는 배를 노저어 접근하였다.

 

선수에 납작하게 엎드렸던 나는 날쌔게 몸을 날려 쾌속정에 뛰어들어가 앞을 가로막고 섰는 육중한 사나이의 목덜미를 후려치며​

권총을 드리대고"손들엇!"하였으나 왠일인지 바위를 치는 듯한 내 몸이 휘청 휘는가 싶더니만 "강도 얏!!"하고 사나이의 거센

주먹이 내뻗었다.

 

순간 내가 쥐고 있던 권총에서 "탕!탕!"하고 불을 뿜었다.

그제서야 4~5명의 무리가 두 손을 하늘높이 치켜들었고 내가 뛰어 넘는 순간

내 힘에 의해 밀려났던 우리 배의 동료들이 후래쉬를 켜고 선상에 뛰어 올랐다.

 

아슬아슬하였고 해상활극 한토막이 막을 내림과 동시에 이 친구들을 모두 햇치속에 가두고

각자가 보물찾기에 정신이 팔려 캄캄한 선상을 엉금엉금 기었다.

나는 내 손에 잡히는 물체에 놀라 "엇! 여기 금괴다!"하고 소리치면서 기다란 전대에 싸인 무거운 쇠붙이덩이를

옆 친구에게 건네주고 또 다시 선상을 기었다.

 

4각으로 쌓여진 가벼운 책보를 주워들면서 "이것은?"하고 머뭇거리다

용초도 우홱 섬에 와 있을 일본 밀수선에 신경이 미쳤다.​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