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yangji BOOK is a means fragrant paper.

Hyangji BOOK은 향기로운 종이라는 뜻입니다. It's The Quality BOOK

출간도서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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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청춘은 유리컵과도 같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하지만 작은 부주의에도 얼룩이 지고 금이 가고 깨지기 쉽다

그래서 청춘은 아름답지만 혼돈의 시기인 것 같다. 그때는 모든 것이 웃음이 되고 눈물이 되고 아픔이 되었었던 것 같다.

어느 청춘이 아프지 않겠나 아름답지 않겠나.

 

이제 달려와 반 백 년이 훌쩍 넘고 보니 

모든 게 무디어져 그런들 저런들 살아가지나 오래도록 푹 끓인 곰국처럼 삶의 깊이는 생긴듯하다.

 

내 나이 육십 하나.

그래도 매일 맞이하는 오늘은 나의 인생에선 가장 젊은 나이 그래서 나는 영원한 청춘이다.

글로써 모든 것을 토해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좋은 글은 사랑이라 생각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시와 노랫말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시는 그 마음을 감추고 많은 의미를 끌어내야 하지만 노랫말은 마음을 열고 그 의미를 모두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많이 부족한 글들이지만 바라건대 이 글들에 아름다운 곡이 붙여져 노래가 되길 소망해 본다. 

 

 

 

긴 터널같이 암담(暗澹)하고 음울(陰鬱)하던 시간이 있었다.

그 밝음의 시작과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어두움의 시작은 하나였다.

그것은 나의 몫이 아니라고 떨쳐버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수조차 없는 방관자였다.

아니 언제부터인지 그 어두움을 은밀하게 즐기며 조금씩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소유하고픈 감성과 잊어야한다는 이성 속에 맑고 푸르던 하늘에 먹구름이 뒤덮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던 뭉게구름이 갈기갈기 찢겨버린 새의 날개가 되기도 하고

마른하늘에 번개와 폭풍우로 몰아치던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곤고한 날 들이었다.

 

사랑 기쁨 눈물 흘러 떨어진 작은 미소까지도 그에게 있어

커다란 의미로 새겨져 영원히 지켜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고 싶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새어버린 가슴을 온전히 채울 길 없어

항상 절망하며 둘이 하나였음에도 건널 수 없는 강을 보았다.

 

수많은 말들은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고 우리들은 영원히 평행선일 수밖에 없음에 몸부림치던 숱한 불면의 밤들.

 

사람의 마음이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언제까지 한 곳에 머물 수 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인간의 사랑으로는 지극히 작은 부분만을 채울 수밖에 없다는

어쩔 수 없는 진리를 깨달았을 때 차라리 홀가분히 웃을 수 있었다.

 

기린처럼 가녀린 길고 긴 목을 빼어 들고

우리는 무엇을 그리도 기다리며 바라며 갖고자 하는가?